납북된 아버지의 한을 담은 동시집

-최영재 동시집 『마지막 가족 사진』

한때 대히트를 쳤던 장편동화 『별난초등학교』, 『별난 가족』을 내었던 동시인 최영재 씨가 좀 특별한 동시집을 내어서 화제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을 일으킨 북한 공산군이 아버지를 납치해 북쪽으로 끌고 갔어요. 행복한 우리 집은 산산조각이 났고, 삼남매는 공포와 무서운 가난 속에서 어린 날을 보냈어요. 이 책은 이처럼 억울하게 아버지를 빼앗긴 뒤 처절하고 서럽게 자란 내 어린 날의 이야기랍니다.’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아버지를 잃고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지냈던 어린 날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감동적으로 풀어내었다. 동시 한 편 한 편을 읽다보면 어린 날의 삶이 이렇게 힘겹게 지냈구나 하고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릴 것 같다. 한편 이 동시집에는 만화가이자 신문사 기자였던 아버지(최영수)의 신문 연재만화 ‘뚱딴지’ 일부가 함께 실려 있어서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린 날의 삶의 모습이 그려진 이 동시집이 읽는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삶의 한 지표를 만들 것 같다. (글 · 노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