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끊임없이 시를 쓰고 시집으로 묶어 선을 보이는 서향숙시인의 시집

『바글바글 무지개 마트』(푸른사상)를 화제의 책으로 소개한다.

이번 시집에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일곱 가지 색을 주제로 삼고 시를 엮었다.

어릴 때, 가슴을 두근거리고 설레게 했던 무지개에 대한 황홀한 기억을 어린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시인의 마음이 쌍무지개 빛의 시로 떠오르게 하였다.

우리들의 일상을 색깔에 비유한 64편의 시를 읽으며 아름다운 색깔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에서 새롭게 나타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빨간색 간판에 또렷한 검정 글씨

바글바글 무지개 마트

-신기한 물건들이

넘치도록 쌓여 있는 마트에

모두들 들어와 볼래요?

하늘을 나는 의자

점점 커지는 풍선 집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을 바꾸는 인형

노래하는 나무

커졌다 작아졌다 도깨비 방망이

다시 열리는 별 나무

초콜릿이 나오는 비밀 상자…

주인도 없는 무지개 마트 가득

바글바글 물건 고르는 손님들!

물건 이름표와 가격 밑에 놓인 상자에

그득히 돈이 쌓여 가요

마트 들어가는 길과 나가는 길 벽에

붙어있는 빨간 글씨

불우한 이들을 돕는 데 쓰입니다.

-「바글바글 무지개 마트」 전문

이 시집의 대표작으로 여길 수 있는 시의 전문을 옮겨 본다.

「무지개 마트」에는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다. 하늘을 나는 의자, 풍선 집, 색깔을 바꾸는 인형, 노래하는 나무, 커졌다 작아졌다 도깨비 방망이, 다시 열리는 별 나무, 초콜릿이 나오는 비밀 상자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꿈나라 같은 무지개 마트, 물건을 고르는 많은 손님들, 그래서 그득히 쌓이는 돈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한다. 이 시는 그대로 한 편의 동화가 되었다. 주인이 없는 마트에 정직한 손님들,

무지개 마트에는 우리가 그리고 꿈꾸는 세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색깔이 있고, 그것들에게 새로운 색깔의 의미를 시인은 붙여 주고자 노력했다. 시집 곳곳에 속담을 곁들여서 읽는 이에게 조금 더 다가가려고 한 점도 돋보였다.

글. 정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