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ㅡ황금란 여사의 두 아들을 통해 배우다

인기 동화작가 소중애 선생님의 장편동화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가 출간되었다.

38년간의 교직 생활에서 얻은 순수한 동심과 발랄한 재미 속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는 반가운 동화집을 소개한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유명한 악동, 천방지축 박광태!

광태에게는 전교에서 가장 유명한 모범생인 형 박광욱이 있다.

청룡이 날아다니며 오색 무지개가 뜨는 태몽을 꾸고 광태를 낳았다는 엄마는, 광태가 큰 인물이 될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개구쟁이 광태를 무조건 오냐오냐 받들어 키우는 엄마 때문에, 광욱은 말썽꾸러기 동생의 뒤치다꺼리에 은근히 시달리고 지쳐갔다.

어느 날, 광태가 아끼는 강아지인형 ‘우쭈쭈’가 사라진다. 우쭈쭈를 찾아 헤매던 광태는 주름교장을 따라 강아지 학교까지 가게 된다. 거기서 온몸이 엉망이 된 우쭈쭈를 다시 만나고, 하는 짓이 자신보다 더 제멋대로인 강아지들과 지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강아지들에게 과자를 나눠주고 강아지 발에 봉숭아물을 들여 주는 광태...

늘 동생에게 양보만 하던 형의 심정도 이해할 것 같다. 더불어,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보다 자기가 남에게 베풀었을 때 더 행복하다는 사실도 깨우친다.

한편, 앞집 친구 별라와 함께 동생을 찾아 나선 광욱은 별라의 물음에 뜻밖의 대답을 한다.

누구에게나 예의 바른 아이로 소문난 광욱이에게 뭔가 비밀이 엿보이는데...

세상에 완전히 나쁘기만 한 아이도 없고, 완벽하게 모범생인 아이도 없다고 하면 맞는 말일까? 광태와 광욱이 형제를 통해서, 그리고 책 속의 환타지와 재미난 에피소드를 통해서 독자스스로 답을 찾게 될 것이다.

‘아이와 어른 모두 잊고 있습니다. 아이는 훗날 자신도 어른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어른은 옛날에 자신도 아이였다는 것을 말이에요,’

작가가 책머리 글에서 밝힌 것처럼, 뒤돌아보았을 때 후회되지 않도록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따뜻하다.

(글.백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