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지는 가짜 뉴스의 삶

-김경옥 동화집 『진짜 뉴스를 찾아라』 내일을여는책(2023.1.26.)

아이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리며 독자층을 넓혀온 김경옥의 『진짜 뉴스를 찾아라』는 각계 각층으로 퍼져있는 개인 방송과 언론의 가짜 뉴스의 폐해를 아이들의 시각에서 다룬 작품이다.

아이들의 호기 본능을 자극하는 괴생명체가 학교에 나타났다는 놀라운 소식은 어린이 개인방송,‘마대기 뉴스’ 채널을 통해 족제비로 밝혀졌지만 아이들은 믿으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족제비에게 손을 물린 피해자까지 뉴스 채널에 출연하면서 마대기의 뉴스 채널을 믿기 시작하고 구독자를 늘려간다. 지역 신문 ‘천마 신문’ 이 괌 여행권 두 장을 내걸고 어린이 기자를 공모하자 이꽃비도 개인 방송에 뛰어들면서 마대기와 이꽃비의 치열한 뉴스 경쟁이 시작된다. 이꽃비의 첫 뉴스는 검은색 선 캡 아줌마가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 마대기와 이꽃비의 치열한 뉴스 경쟁은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가짜 뉴스가 끼어든다. 검증되지 않은 사건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과대포장 되어 방송 되며 뉴스의 진실을 의심하는 구독자가 생겨나고 채진실, 채정석 쌍둥이 남매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개인방송 <진실 노트>을 시작하며 아이들의 관심은 극에 달한다.

아이들은 진짜 뉴스를 찾기 위해 진실 노트에 출연하여 ‘30일 챌린저’를 실시하는데 아이들 다운 ‘개구멍 진실의 문’은 읽을 재미를 더한다.

학교 담장 아래쪽에 뚤린 개구멍을 입모양으로 꾸미고 그 안에 손을 넣고 진짜 뉴스를 전하는 진짜 뉴스 챌린지는 아이들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그런 활동을 통해 마대기도 이꽃비도 진실의 입을 열게 된다. 우리는 거짓을 진실이라 힘주어 강조하는 가짜 뉴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이들도 그런 어른들을 배우고 닮아가며 성장해 나간다. 작가는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며 발생하는 폐해를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발하고 있다. 전작 『가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를 통해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알린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짜 뉴스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라 우리는 왜 진짜 뉴스를 전해야 하는 지를 다시 한 번 묻고 있다.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거대한 가짜가 아니고 작은 진짜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글•송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