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바로 4학년 담임 선생님이시다. 나의 4학년은 특별했다.
“드르륵!”
4학년 등교 첫날, 나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처음 본 선생님과 친하지 않은 아이들만이 교실에 있었다.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교실은 고요했다. 어느덧 9시가 되고, 모든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자기소개를 시작하셨다. 그때, 누군가 뒷자리에서 키득거리며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방금 떠든 사람 누구야! 너희 날 잘 모르는구나? 나 악명 높은 선생님이야.”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선생님이 무서웠다. 첫날부터 자신을 악명 높은 선생님이라고 소개하시고 엄청난 양의 숙제를 안내해 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3학년 때까지 숙제라고는 없는 선생님밖에 만난 적이 없었기에, 앞으로 저 많은 양의 숙제를 견디고 해 내야 할지 막막했다. 그렇게 4학년의 첫날이 지났다. 4학년 우리 반의 숙제는 생각 노트, 이야기별, 독서 마라톤 등이 있었고, 매일매일 상황에 따라 추가 숙제가 있었다. 처음에는 이 숙제들을 왜 해야 하는지 몰랐고 많은 양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 노트는 복습을 하지 않는 나의 단점을 보완해 주었고, 이야기별과 독서 마라톤은 책을 읽지 않는 내가 책을 읽게 해 주었다. 복습을 잘하니 수업의 이해도가 올라가고 책을 읽으니 문장을 더 잘 읽을 수 있었다. 이러니 나의 성적은 올라가고, 나도 기분이 좋아져 숙제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
나의 4학년은 꼭 숙제 때문에만 특별했던 것이 아니다. 4학년은 내가 바뀌는 계기가 된 학년이었다. 지금이야 새로운 것에 잘 도전하고 씩씩하다지만, 작년까지의 나는 그러지 못했다. 숙제를 하지 못했을 때 선생님께 말씀드리는데 까지만 해도 10분이 걸리고 방과 후에 새로 등록했을 때 교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려운 소심한 아이였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께서 나를 지금의 나로 바꾸어 주셨다.
나는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소심했다. 엄마도 그런 나를 어떻게든 씩씩하게 만들어 보려 노력했지만, 딱히 바뀌는 것은 없었다. 칭찬도 해 보고 타일러도 보고 혼도 내 보았지만, 나는 그대로였다. 그러나 나의 4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나에게 용기를 주셨다. 내가 무엇을 하든 칭찬을 해 주셨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주시며 나를 씩씩한 아이로 바꾸어 나가셨다. 나는 부회장 선거도 방송부원 시험도 보고 싶었지만, 혹여나 떨어질까 두려워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나는 충분히 잘 할 거라며 도전을 권하셨다. 난 용기를 얻어 도전했다. 비록 부회장 선거는 떨어졌지만, 방송부원 시험은 합격했다. 나는 선거에 나가 실패한 것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씩씩한 아이가 되었다.
나는 4학년에 스스로 학습하는 법과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의 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생님이 계셨기에 나의 4학년은 특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