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경제를 위한 청신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신호등의 청색과 적색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특별한 상황을 묘사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적색은 건강에 대한 위험 신호로 사용되기도 하고, 경제 전망이 어두울 때 사용되기도 한다. 반면에 청색은 긍정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경우에 사용되어
“수출을 위한 청신호입니다.”
라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신호등의 청색이나 적색은 그 자체로는 긍정이나 부정적 의미를 내표하지 않는다. 신호등에 켜진 빨간 불은 정지하라는 신호인데, 다른 사람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배려가 될 수 있다. 정지 신호인 적색 신호가 있음으로서 진출 신호인 청색 신호가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적색 신호는 교통의 흐름을 위한 ‘잠시 멈춤’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빨간 신호등도 그 자체로는 반드시 부정적으로 평가될 필요는 없다고 잠시 생각해 본다. 건강의 빨간 불은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보다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바쁜 인생길에 적색 신호등은 한 순간 쉴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신의 섭리와 같은 것일 수 있다.
신호등이 누군가에 의해 프로그램 되어 일정한 간격으로 다른 색의 등을 점멸시키듯이 인생의 길도 때로는 원치 않더라도 쉬어야 하고 달려가야 한다.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청색과 적색은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긍정과 부정이 결정될 수 있다. 넓은 마음,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주어진 삶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고 그 길은 안전하고 즐거운 길이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생의 신호등, 그것은 가치중립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