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새싹문학젊은작가상 심사소감

제2회 새싹문학젊은작가상에 김민경의 첫 동화집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를 선정했다.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는 다섯 편의 단편동화를 옴니버스(omnibus) 형식으로 묶은 연작동화집이다. 곧 나(순정)를 화자로 내세워 우리 집과 우리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을 하나의 일관된 주제로 연결해 놓은 수작이다.

이 연작동화집의 시간적 배경은 나(순정)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이후 여름방학 전까지이다. 소재적인 면에서는 동네 어른과의 관계성, 유치원 동생 돌보기 등 그동안 많이 다루어진 이야기들을 제재로 하고 있어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와 갈등 양상을 치밀하고도 현실감 있게 그려내어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 독립된 다섯 편의 단편동화를 하나의 일관된 주제로 엮어 놓았다. 바로 이 단편동화의 중심 이야기는 길고양이에 대한 애틋한 연민이다. 이 동화집의 제목인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는 ‘나’ 순정이가 길고양이를 초대하는 메시지인 셈이다. 그만큼 이 연작동화집은 구성력이 뛰어나고,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이 새롭다. 독특한 짜임새와 탄탄한 구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결국 이 연작동화집은 우리 집과 우리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을 통해 동네 어른들과의 유대, 가족 간의 사랑과 소통의 중요성, 길고양이 등의 동물애호정신을 어린 독자들에게 잔잔하게 전달해준다. 이 첫 동화집으로도 앞으로 젊은 동화작가로의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심사위원 김은희 ․ 김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