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2019 동시집 『하느님, 참 힘드시겠다』로 제13회 윤석중문학상 수상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안고, 죽서루가 있는 오십천 강변을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다가 수상소식을 받았다. 9년 만에 낸 동시집이 나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어 기뻤다. 정년퇴직을 하면서 무얼 할까? 생각하다가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작품을 열심히 쓰기로 했다. 동시, 시, 노랫말, 평론 등 여러 분야의 글을 읽고 썼지만, 그 중 동시를 가장 열심히 썼고, 동시 쓸 때가 가장 행복했다.

윤석중 선생님은 방정환 선생님을 이어, 우리나라 아동문학가 중에 가장 훌륭한 세계적인 아동문학가이다. 그런 분의 상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행운과 신의 축복이 없이 받기 어려운 상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중 선생님은 나와의 인연이 있다. 1980년대 초 『소년』지에 동시 1회와 3회 추천을 해주었고, 2회는 이원수 선생님이 해준 걸로 기억된다. 그 외에도 작품을 가명으로 보낸 매일신문신춘문예 당선 때 심사를 맡은 적이 있다.

선배님과 중진들이 내 동시가 젊고, 상상력 세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내 성격이 솔직 단순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며, 아마도 동시집을 가장 많이 읽고 , 카페에 300자 댓글을 가장 많이 달아주다가 보니, 요즘의 젊은 동시인들과 어린이에게 읽히는 동시를 써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큰상을 안겨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정두리 이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윤석중 선생님의 어린이 사랑의 높은 뜻을 받들어, 어린이들이 즐겁게 읽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동시 쓰기에 더욱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