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새싹문학젊은작가상 수상소감

새싹의 작은 두 잎을 펼치다

신정아

‘새싹’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입니다. 무언가 새로워지는 것 같고, 무엇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새싹문학젊은작가상 수상 소식을 듣고 어린 아이처럼 뛸 듯이 기뻤습니다. 오롯이 어린이의 마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으로 새싹의 작은 두 잎을 따듯한 햇살 아래 펼쳐봅니다.

동시공부를 시작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쭉 변함없이 드는 생각은 동시와의 인연이 행복 중에서도 아주 큰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문학적 성취를 떠나서라도 ‘내가 동시를 쓰지 않았다면, 이만큼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고 그들을 대할 수 있었을까? 지금의 마음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절대 불가능한 일임이 분명합니다. 동시를 쓰면서, 또는 동화를 읽으면서, 참 많이 울고 웃으면서 진심으로 어린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더 많이 안아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학부 시절 강정규, 신현득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처음 어른의 입장에서 아동문학작품을 읽었습니다. 이후 대학원에서 박상재, 이동렬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아동문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깊어졌습니다. 저는 신현득 선생님께 매주 작품을 보여드리면서 공부했고, 문삼석 선생님께서 가능성을 알아봐주신 덕분에 등단할 수 있었습니다. 등단 이후에는 층층나무 선생님들과 함께 동시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첫 동시집 출간 이후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작품을 봐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제2동시집 『시간자판기』가 세상에 나왔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은 제가 이사를 갔지만, 작품을 여쭤볼 때마다 동네 커피숍에서 마다 않고 가르쳐 주신 오순택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동시 선배님들의 수많은 동시집이 저의 스승이었다고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를 늘 새싹으로 바라봐주는 엄마, 아빠. 며느리를 지지해주시는 어머님, 아버님. 가족이라는 뭉클한 이름으로 늘 응원해주는 남편과 아이들. 정말 사랑합니다. 20년 동안 곁에서 힘이 되어주신 단국대학교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두리 이사장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 고맙습니다.

새싹은 비가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많이 흔들리지 않지요. 작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두 잎을, 새로 돋아난 새싹을 저의 마음에 키우면서 늘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