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윤석중 문학상 심사소감

섬세한 심리 묘사와 뛰어난 문장력으로 그려냄
- 이금이 동화집 『사료를 드립니다』

근래 아동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각계각층에서 많은 추천작이 들어왔다. 그 가운데 엄정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동시집 3권과 동화집 4권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면밀히 작품을 숙독하고 심사에 임했다. 심사 자리에서 각자 읽은 소감을 피력하고 개별 작품에 대한 엄밀한 검토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이금이의 『사료를 드립니다』를 수상작으로 결정하기로 전원일치 합의하였다. 수상작 『사료를 드립니다』는 오늘날 아이들의 현실 속의 문제를 짜임새 있는 구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흡인력 있게 그려내고 있는 5편의 단편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조폭 모녀」는 장래의 꿈을 둘러싼 부모와 아이의 갈등을 통하여 아이들의 꿈을 이해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건조주의보」에서는 공부와 성적 지상주의로 인해 겪는 아이의 소외감과 가족 관계의 삭막함을 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몰래 카메라」는 뜻밖의 횡재를 당한 아이의 심리를 흥미롭게 그리고 있으며 「이상한 숙제」는 학교 숙제를 하면서 봉사와 선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사료를 드립니다」는 조기유학을 떠나 어쩔 수 없이 사랑하던 개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이가 진정한 사랑은 돌봐주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서로 나누고 지켜주고 돌봐주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어야 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자기가 아끼던 개가 부모 없는 아이들 곁을 지키는 듬직한 가족이 된 것을 알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개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며 한껏 성장해가는 과정을 잔잔한 감동의 여운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처럼 수상작 『사료를 드립니다』에 실린 단편동화들은 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대하여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바람직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수상작 『사료를 드립니다』에 실린 5편의 동화는 오늘날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뛰어난 문장력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담겨 있는 문제들을 아이들이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잘 짜인 이야기 구성을 통해 흡인력 있게 보여주고 있는 점도 돋보이는 미덕이다. 특히 단편동화 「사료를 드립니다」는 아이가 개와의 우정을 통하여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림으로써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성찰하게 해주고 있다.

심사위원 : 이준관(동시인)ㆍ강숙인(동화작가)ㆍ정두리(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