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더워!”
놀이터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마스크를 휙 벗었습니다. 숨이 찼습니다. 마스크가 시원한 공기를 막아서입니다.
얼굴에는 땀이 났습니다.
“야, 마스크 벗으면 안 돼. 코로나 규칙도 몰라?”
준범이가 소리쳤습니다.
“알았어. 걱정 마.”
나는 다시 마스크를 썼습니다. 덥고 답답했습니다. 숨쉬기도 불편했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하자.” 나는 놀이터 벤치에 앉았습니다. 준범이도 거리를 두고 앉았습니다.
“제발 마스크 좀 벗으면 좋겠다.”
나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마스크 썼어도 놀 수 있으니까 좋잖아. 2학기 때부터는 학교에 계속 다니니까 다행이지.”
준범이와 나는 눈만 보면서 말했습니다. 입은 안 보여도 우리는 웃고 있었습니다.
“술래잡기 놀이 그만하자. 너무 덥다.”
나는 준범이 한데 말했습니다. 준범이도 일어서서 집으로 갔습니다.
집으로 들어와서 시원하게 씻었습니다.
“그렇게 더운데 밖에는 왜 나가?”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주셨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마스크 안 써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친구하고 놀고 싶으니까 나가지요.”
나는 우혁이랑 농구도 하고 싶습니다. 엄마는 덥고 코로나가 위험하다고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숙제를 하고 책도 읽었습니다.
저녁에 아빠가 퇴근을 하셨습니다.
“아빠, 방해꾼 마스크는 언제 벗어요?”
나는 짜증이 나서 여쭈었습니다. 친구들하고 놀 때랑 교실에서 불편한 마스크가 생각나서입니다.
“자, 마스크를 불편하다고만 생각하지 마라. 얼마나 도움을 주는데 방해꾼이라고 하니?”
나는 아빠를 쳐다보며 대꾸했습니다.
“도움을 준다고요? 무슨 도움요?”
아빠는 손가락으로 하나 둘 셋을 세었습니다. 가르쳐 줄 것이 많다는 표시입니다.
“아빠가 병원에서 수술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마스크야. 코로나 방역원들이 제일 먼저 쓴 것도 마스크지. 음식을 만든 사람들도 마스크를 써. 그러니까 마스크는 나와 다른 사람을 위한 고마운 배려야.”
아빠 말씀을 들으니까 마스크가 아주 중요한 용품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 공장에서 일한 사람들도 마스크가 보호해 주네요.”
아빠는 마스크가 얼마나 중요하고 고마운 것인지 더 찾아보자고 하셨습니다.
“마스크 덕분에 코로나 예방률이 아주 높은 우리나라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생각도 났습니다.
나는 술래잡기 놀이를 하다가 마스크를 휙 벗은 것이 미안했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닐 수 있게 되겠지.”
나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1학년 때처럼 마음대로 지내는 날이 기다려졌습니다. 마스크를 걸어놓은 데에 여러 개의 모양이 보였습니다.
“마스크야, 고마워. 더 소중하게 아껴줄게.”
“그래, 마스크는 우리와 한 몸이야.”
아빠도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마스크들이 우리 가족을 따라 외출을 할 것입니다. 코와 입을 가려서 몸을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