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와서 살짝 망설였지만

그래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참가한 대회였습니다.

깔끔하게 천막도 준비해주시고 바닥이 추울까봐 스티로폼도 깔아놓은 배려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아쉬운건 글을 쓰는 내내 신나는 동요를 너무 큰 소리로

들려주셔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답니다.

우천 관계로 오밀조밀 앉아 글을 써야해서 옆사람의 말소리가 너무 가까워

집중하기도 힘든데 동요까지 흘러나와 아이가 집중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정말이지 이렇게 시끄러운 백일장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사색하고 글을 쓰는 백일장인데

시장바닥처럼 시끌시끌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마감시간이 엿장수 마음도 아니고 5시30분이라고 공지했다가

추운 관계로 서둘러 5시에 마감한다고 하니 시간봐가며 글을 썼던 아이들은

나중에는 마감접수 하지못할까 쫒기듯 글을 써야했습니다.

부랴부랴 5시 조금전에 글을 접수하고 나니 계속 접수를 받더군요.

날씨는 춥지...비는 와서 눅눅하지...시끌시끌 동요는 계속 흘러 나오지...

행사장도 아니고 마이크 소리는 계속 진행되지...마감은 앞당겨졌지...

정말 글을 쓴다는게 너무 어렵더군요.

공지하신것처럼 비가 와서 더 분위기 있는 백일장이 될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천막위로 빗 소리만 주륵주륵 들렸다면 말이죠^^

백일장에 참가했다기보다 야쿠르트 시음회 가서 야쿠르트 신제품만 잔쯕 먹고 온 기분입니다.

새싹회에서 주관하는  권위있는 백일장이 이렇게 무질서하게 진행되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집으로 돌아오는길... 수상의 기대보다는 뭘 썼는지 조차도 기억이 안나는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