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우정식

부산연제초등학교 3학년

신 연 우

“오늘은 미국에서 두 자매가 전학을 온답니다. 반장인 소라! 쉬는 시간동안 학교 지리를 잘 파악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와! 오늘은 서희네 반에 미국인이 두 명이나 온다고 해요. 서희는 부반장이라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아요. 부반장은 미국인이 와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아이들은 모두 들떠 있는데 서희는 읽던 책을 마저 읽네요.

‘아차! 교무실에서 결석 아동 체크 종이 들고 와야 하는데!’

서희는 교무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려고 하는데 종이 칩니다.

‘드르륵!’

선생님과 진짜 미국인 두 명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그것에 대해 두 아이들한테 소곤거립니다. 그런 다음 말씀하십니다.

“이 아이들의 이름은 신시아와 수라고 해요. 성은 각자 말하렴.”

“내 이름은 신시아 선 이라고 해. 내 한국이름은 ‘선 혜현’이야.”

“안녕? 내 이름은 수 선 이라고 한단다. 한국이름은 ‘선 지현’이야.”

모두 소개를 마쳤습니다. 서희는 사회 교과서만 바라봅니다. 그런데 남자애들은 온통 그 쪽으로 시선이 모여듭니다. 신시아와 수는 빼어난 미인입니다. 둘 다 긴 머리카락에 금발, 눈은 한국인처럼 검은 색이고, 키도 큰 편입니다. 그리고 둘은 키 큰 서희 뒤에 앉게 되었습니다. 쉬는 시간입니다.

“신시아! 아니, 혜현아! 그리고 지현아! 잠깐 따라 와 볼래?”

둘은 말없이 따라갑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학교 옥상.

“Why(왜)?”

그 순간 서희는 몸이 움찔합니다. 아깐 한국어 그렇게 잘 해 놓고서 지금은 영어니 말입니다. 그래요. 아까 그 종이는 영어 발음대로 적은 자기 소개말이었어요. 옥상에는 파라솔이 하나 있는데 셋은 그 파라솔에 앉았어요.

“너! 공부 잘 하지? 영어 잘 하지?”

“Sure(물론이지).”

혜현이와 지현이는 한국어를 잘 못하나 봅니다. 서희는 옳거니!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는 동시에 말도 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한국어 가르쳐 줄테니까 넌 나 영어 좀 가르쳐 줘. 매주 수요 일, 토요일에 하자. 너, 호거 초등학교 뒤뜰 알지? 거기 육교가 있는데, 그 육교를 건너. 그리고 뒤쪽으로 쭉 가다보면 아름 공원이 있어. 거기서 만나 자.”

“싫은데?”

혜현이가 대답합니다. 지현이도 따라서 대답합니다.

“너 혼자 하면 될 걸 가지고 우리에게 왜 부탁하니? 그리고 우리 한국어 잘해. 2년 전 미국에서 연습했다고!”

서희는 그런 태도에 놀랐습니다. 또 실망했습니다. 한국어 못하는 줄 알고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는데 거절 받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전혀 실망하지 않은 듯이 대답합니다.

“뭐, 나도 그냥 해 본 소리야. 잘 가!”

서희가 옥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교실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끌벅적’

“야! 성아가 결혼한대!”

“그래!! 성아의 사돈의 팔촌이 결혼한단다!”

“아니, 2반에 이성아 말고, 5반에 유성아 선생님 말이야.”

5반 담임을 맡고 계신 유성아 선생님은 아직 처녀입니다. 또, 서희가 2학년이었을 때 서희의 담임선생님이기도 하죠. 하지만 서희는 같은 층 반인데도 놀러가지 않습니다. 어쩌다 마주치면 고개만 숙이고 걸어갑니다.

“혜림아! 우리 시청에 같이 갈래?”

“서희한테나 물어 보세요!”

혜림이는 정말 시청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입니다. 시청에는 상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매일 밖으로 나와서 장사를 하는 한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혜림이가 오면 매일 이것 좀 사, 저것 좀 사! 그건 전부 오래된 장난감입니다. 그래서 효린이의 물음을 딱 잘라서 거절을 한 것입니다.

“서희야! 시청 갈래?”

효린이는 지지 않고, 서희에게 물어봅니다. 너무나 내성적인 서희는 조용하게 대답합니다.

“생각 없어.”

효린이가 두 사람에게나 시청에 같이 가자고 물어 본 까닭은 유성아 선생님의 결혼식을 보려고 그런 것입니다.

지난 번......

도덕책을 학교에 놔두고 와서 학교에 갔는데 유성아 선생님과 하종숙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효린이는 벽에 찰싹 달라 붙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결혼식 시청에 있는 클러 웨딩홀에서 한다면서요?”

“네. 8월 5일인데 선생님께서도 놀러 오세요.”

하종숙 선생님께서 자리를 뜨려고 하자 유성아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2시에요!”

하종숙 선생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2반으로 갔습니다. 그 틈을 타서 효린이는 반으로 슬쩍 들어갔습니다. 3반은 자물쇠로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1번의 실내화 안쪽에 열쇠가 있었습니다. 효린이는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도덕책을 꺼내려고 사물함을 보았지만 책은 없었습니다. 책상 서랍도 뒤져 보았지만 책은 없었습니다. 결국 효린이는 유성아 선생님의 결혼 예식장과 결혼 날짜, 결혼 시간만 알아 놓고는 터덜터덜 집으로 갑니다.

‘난 이제 어떡해.’

집으로 돌아온 효린이는 책가방을 뒤져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도덕책이 거기에 있었어요. 결국 효린이는 신난 채 결혼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그래서 효린이는 결혼식장에 같이 가자는 거였어요. 효린이는 반장인 소라에게 부탁했어요. 칠판에 ‘누구 유성아 선생님 결혼식 보러 갈 사람’ 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달라고요. 그러더니 결국 혜림이와 서희 빼고 모두 손을 들었어요. 연예인인 민아도 손을 들었죠.

“결혼식 돈은 내가 다 낼게!”

민아가 말했어요. 친구들도 야! 하며 소리를 질렀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모두 토끼뜀 50번을 하게 되었어요. 서희는 앉았다 일어났다가 아니라 무릎 꿇고 파리처럼 싹싹 비는 거에요. 서희만 그렇게 100번을 더 하게 되었고, 결혼식 이야기는 사랑 공원에서 마저 하기로 했어요. 소라가 맨 아랫줄에 앉았는데 편지를 돌리고 돌려서 혜현이와 지현이까지 편지를 보게 되었죠. 소곤소곤 소라에게 말합니다.

“우리 안 가.”

소라는 검지와 엄지로 O자를 만들었습니다.

‘땡! 땡! 땡!’

방과 후,

서희는 운동장의 끝 부분 쯤에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 체육 창고에서 혜현이와 지현이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서희가 말했습니다.

“너희들, 뭐 좀 도와줄래?”

그러자 아까 일로 좀 화가 나 있던 혜현이. 지현이가 말렸지만 혜현이는 서희에게 화를 냈습니다.

“뭐! 내가 뭘 도와 줘?”

“음... 성아 선생님 결혼식 구경을 막을 작전을 짜는 거야. 날 싫어해도 이 번 만은 좀 참아 줬으면 해. 결혼식 방해 되게 28명 구경이라니! 민아가 아 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그 엄청난 식비는 감당 못할 거야.”

그러자 더듬으면서 혜현이와 지현이가 대답합니다.

“뭐, 그거야... 어렵진 않지. 사랑 공원이라고 했으니까 일부러 보란 듯이 거 기서 회의 하는 건 어때? 그리고 우리 인제 화해하자. 우리가 먼저 사과 할 게.”

서희가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민호가 지현이가 물고 있던 큰 막대사탕을 빼앗아, 모래 구덩이에 던졌습니다. 지현이는 사탕이 모래에 다 묻었다며 울먹였습니다. 그 때, 서희와 혜현이가 말했습니다.

“누가 지현이 울려? 한 번만 더 걸리면 혼날 줄 알아!”

민호는 재빨리 슈퍼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서희는 지갑을 꺼내 천 원 짜리 지폐를 지현이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걸로 아까 그 사탕 사.”

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지현이는 웃으면서 민호가 달려간 슈퍼 쪽으로 갔습니다. 민호는 초콜릿을 사고 있었습니다. 지현이는 못 본 체 하며 막대 사탕을 샀습니다. 그리고 혜현이와, 지현이와, 서희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급식소 아래 계단에서 소라가 소리칩니다.

“여기로 모여! 사랑 공원 갈사람!”

‘우르르~’

지현이와 혜현이, 서희와 혜림이 빼고 모든 아이들이 왔어요. 사랑 공원으로 갔지요. 그리고 드디어 사랑 공원에 도착!

“그래서, 효린아, 결혼 예식장, 결혼 날짜, 결혼 시간을 다 안다고?”

“응, 나머지 조사할 것도 많지만 일단 기록 해 두자.”

친구들은 유성아 선생님의 결혼식에 함부로 들어 갈 수 없다며 들어갈 방법도 궁리했습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결혼식 구경이야. 절대로 결혼을 막는다던가, 그런 일은 없어. 결혼식은 8월 5일이지? 유성아 선생님을 놀래켜 드리자. 뭐, 카드를 쓴다던가, 큼지막하게 A4 용지에다가 ‘I LOVE YOU'를 쓰는 거야. 아님, 유 성아 선생님 집에 일찍 가서 이벤트를 차려 놓을까?”

소라가 들뜬 듯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주연이가 반대하는 듯한, 짜증내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야! 그게 말이나 돼? 이벤트라니! 준비는! 비용은! 그리고 집에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서 꾸미는 것도 실례인데, 파티 하고 나서 청소는 누가 해?”

“그야 우리지!”

소라는 태연하게 말했지만, 주연이는 황당하고 놀라워서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주연이의 동생인 주이는 지하철역의 한 신문 판매소에서 부모님과 일합니다. 그 때문에 가난한 주연이와 주이는 유치원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4살인 주이가 신문판매소에 있고, 집엔 늘 주연이 뿐입니다. 주연이는 자신의 가난한 살림에 남아도는 게 어디 있냐며, 비꼬는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투표 하자!”

결국 투표를 하게 되었고, 가난한 아이들과 그럭저럭 잘 사는 아이들이 나누어 졌습니다. 찬성 팀은 14명, 반대 팀도 14명. 결국 찬성과 반대의 이유를 들어보고 재투표를 하기로 했지만 답은 같았습니다. 소라와 주연이가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결정이 났을 때는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야! 내일 1시부터 7시까지 의논한다. 같은 장소에서!”

소라가 힘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마치 상사가 군인들에게 명령하는 듯한 힘차고, 우렁찬 목소리였습니다. 혜진이가 말했습니다.

“내일 토요일이잖아. 놀지도 못하고 의논만? 아! 우리 여기서 3시에서 4시 까지 놀자!”

혜진이는 주말에는 놀지 못하고는 못 배기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바라보니 혜현, 지현, 혜림, 서희 이렇게 넷이서 동그랗게 모여 앉아, 소라의 결혼식 구경을 막을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라가 그걸 보고 말했습니다.

“뭐 하니? 결혼식 구경을 막자고? 결혼식 구경이 죄니? 우린 함부로 들어 갈 수 없다고 의논하고 있었는데 너흰 뭐니? 의논 한 건, 결혼식 구경 이야 기야. 사돈의 팔촌이 결혼한다느니 뭐니, 우린 선생님 결혼식을 기쁘고 가 장 기억에 남을 추억으로 만들고 싶어서 의논 한 거야.”

화내는 듯한 목소리로 소라가 소리치자 서희와 친구들은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방해 될까 봐 막으려고 했다, 왜!”

혜현이가 능숙한 한국 말솜씨로 대답했습니다.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서희는 통쾌 하다는 듯이 씩 웃었습니다. 효린이가 씩씩대며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넷과 스물여덟은 라이벌이 되었습니다. 8월 4일에는 치열한 결투까지 벌였습니다. 넷과 스물여덟이요.

8월 1일 여름방학입니다.

“4일 남았다! 4일!”

소혜가 손가락 네 개를 펴고 말합니다. 소라는 귀를 막고 타이릅니다.

“소혜야! 고막 터지겠다! 하루 남든, 이틀 남든 모기 소리로 말해!”

그러자 소혜의 민감함과 예민함이 갑자기 일어나면서 소리를 꽥꽥 지릅니다. 그러다가 1반 선생님께 걸려 호되게 혼납니다.

“지금 어디서 소리 지르노! 조용히 해라! 네 몇 반이고!”

하는 1반 선생님의 사투리는 여전합니다. 경상도에서 서울로 전근 오신 선생님은 ‘꾸짖기의 달인’ 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잘 꾸짖으십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수석 졸업한 4반 선생님과 1반 선생님은 중학교를 같이 다닌 동창입니다. 어쨌든 유성아 선생님께서 떨리고, 긴장되는지 건망증이 심해지셔서 5반 아이들은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얼마나 불평이 심하면 선생님 교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스물여덟 중 스물은 1학년 때 유성아 선생님 반이었고, 나머지 여덟은 자기 반 선생님이 아니었다며 넷의 팀으로 갑니다. 그래서 열두 팀과 스물 팀이 되었는데 여덟 팀도 생겼습니다. 즉, 넷 팀, 여덟 팀, 스물 팀이 생겼습니다. 반대 팀, 중간 팀, 찬성 팀이 생긴 것이지요. 그런데 8월 5일에 승부를 가리자고 말한 것은 보연이였습니다.

“꼭 최고의 기쁨을 안겨 줄테야!”

“난 안 가!”

“방해 되는데 이벤트 따윈 필요 없어.”

중간 팀은 그렇다 쳐도, 남은 스물넷은 승부를 가리기 어려웠습니다. 도무지 화해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간 팀이 화해를 시키자고 작전을 짰습니다. 보현이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왜 이러냐고, 선생님 결혼식장에 갈 사람은 가고, 안 갈 사람은 안 가는 거지, 왜 싸워? 이렇게 말하면 아이들도 마음을 풀지 않을까?”

그러자 보현이의 라이벌인 유시가 보현이를 바라보며 투덜거립니다. 그런데 보현이의 말대로 결혼 문제 하나로 싸운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4일 남은 기간 동안 스물 팀 아이들은 이벤트를 준비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스물 팀의 린과 넷 팀의 혜림이는 아주 친한 단짝 사이입니다. 린은 성이 유. 그러니까 이름이 유 린이고요. 혜림이는 성이 진. 마찬가지로 진 혜림입니다. 둘은 싸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 만큼 친합니다. 그런데 이번 일로 싸우자, 서로 양보하는 혜림이와 린은 싸우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도 중간 팀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중간 팀 아이들은 양쪽 팀에게 완전한 배신감을 줍니다.

‘우리 그만 화해하자.’ 란 말을 못해 중간 팀으로 가는 아이들은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러니 즉, 중간 팀은 화해시키자! 란 말이 만들어낸 팀이지요. 그래서 반대 팀은 3명이 남고, 찬성 팀은 19 명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찬성 팀의 3명이 중간 팀에 갔습니다. 그래서 찬성 팀은 16명이 되었습니다. 또 지혜와 유지, 주미가 이사를 갔습니다. 지혜, 유지, 주미는 찬성 팀이었습니다. 찬성 팀의 수가 준 것이지요. 그리고 찬성 팀의 윤지와 친구들 4명이 찬성 팀에서 중간 팀으로 옮겨 갔습니다. 또, 주연이를 포함한 4명의 친구들이 중간 팀으로 갔습니다. 중간 팀은 정말 많아졌습니다. 한편, 찬성 팀과 반대 팀의 수는 3명, 3명으로 같게 되었습니다. 반대 팀에 남은 사람은 서희, 혜현, 지현이고, 찬성 팀에 남은 사람은 소라, 효린, 소혜였습니다.

드디어 8/4입니다. 그런데 그 날, 유성아 선생님 반에 전학생이 왔습니다. 이름은 ‘시유별’ 이라고 했습니다. 흔치 않은 시 씨 성. 그런데 아주 수줍음이 많습니다. 머리는 양갈래로 묶고, 옷은 분홍색 레이스가 달린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으앙~ 엄마!”

시유별, 아니 유별이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별이는 자기 이름이 어떤 게임의 주인공 이름과 같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습니다. 또 제이풍이라는 그 주인공의 친구랑 같이 놀라고 놀린 친구들이 밉다고 말했습니다. 유별이의 어머니는 당장 학교로 향했습니다. 선생님만 남아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선생님께 아이들을 타일러 주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유별이는 내일 다시 전학을 갔습니다. 아마, 이 학교에 ‘시유별’이라는 이름은 영원히 남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날입니다.

친구들은 모두 결혼식장에 어떻게 들어가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유성아 선생님의 차가 왔습니다. 여섯은 유성아 선생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얘들아, 같이 들어가자. 못 들어 가고 있었니? 나와 같이 가면 괜찮을 거 야. 그런데 너희들이 여긴 무슨 일로?”

그러자 소혜가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보려고요!”

선생님은 웃으시며 친구들을 데리고 결혼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성혜라는 성아 선생님의 조카가 말했습니다.

“너무 떨려, 그런데 이모는 어디에 있지?”

클러 웨딩홀 안은 금으로 만든 액자와 은으로 만든 벽이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금은방이다!”

라고 외칠 정도로 금과 은이 많았습니다. 피아노는 은 피아노, 마이크는 금이고요, 하지만 금과 은이 아닌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성아 선생님의 고급 실크 드레스입니다. 하얀 빛깔이 정말 고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유성아 선생님입니다. 보석보다 아름다운 선생님. 소라는 신부 대기실에 갔습니다. 서희는 피아니스트인 ‘젤롬’ 씨가 연주하는 ‘미테아’ 라는 곡을 듣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결혼식 전에 젤롬 씨의 미테아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이 오면 못 본 체 연주나 계속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젤롬은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면서 아내인 미첼을 불렀습니다. 젤롬이 그 이유를 계속해서 물었지만 서희는 죄가 아닌 결혼식 구경을 막을 이유에서 였다는 건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결혼식 구경은 방해라는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젤롬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았어요. 서희, 이유는 모르겠지만 못 본 척 할게요.”

서희는 그 말을 듣고는 혜현이와 지현이에게 갔습니다. 옆 자리에 앉아서 유성아 선생님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서희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소라가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했어. 3명뿐인데 이벤트는 무슨... 그리고 확실히 방해는 되지 않을 것 같아. 이쯤에서 화해하는 건 어 떨까? 싸우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 하고, 소라와 효린이, 소혜도 화해 하는 걸 바란다면 화해하면 되잖아.’

서희가 혜현이와 지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혜현이와 지현이, 모두 좋은 생각이라며 화해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소라에게 갔습니다.

“저, 소라야, 미안해. 난 내가 왜 이랬는지 모르겠어. 결혼식 구경은 자기 마음대로 하면 돼. 그런데 그걸 왜 막았을까? 우리 화해하자.”

하기 싫은 사과도 사과 받으면 하고 싶어지죠. 소라와 친구들도 사과를 했답니다. 여섯은 공동으로 생각했어요.

‘우린 오늘 결혼식 대신 우정식을 한 거야. 유성아 선생님! 고마워요!’

-친구들의 우정식 마침-